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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로 뇌 신경세포 진단
입력2004-02-16 00:00:00
수정
2004.02.16 00:00:00
박상영 기자
MRI로 뇌 신경세포까지 진단하는 검사법이 관련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뇌 내부의 형태를 볼 수 있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뇌 신경세포까지 진단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은 확산텐서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이라는 새로운 기술영역 때문이다.
확산텐서영상이란 물 분자 운동을 이용해 뇌의 신경세포를 영상으로 촬영하는 진단법. 잉크 한 방울을 물컵에 떨어뜨리면 컵 속의 물이 정지해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바쁘게 움직이는 브라운 운동에 착안해 개발된 것이다.
즉 셀러리 줄기 같은 모양의 뇌 신경섬유에서 물 분자는 브라운 운동 원리에 의해 섬유 방향으로 확산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물 분자의 확산 방향과 속도를 측정하여 뇌 신경세포를 영상으로 재현한 것이 확산텐서영상이다.
뇌 신경섬유 어느 부분이 막히거나 손상이 있으면 물 분자운동에 변화가 생기고, 이러한 변화를 감지해 뇌신경의 손상부위를 정확하게 진단한다. 이 같은 확산텐서영상을 이용하면 뇌에 대해 현미경적인 시각으로 뇌신경세포를 볼 수 있으며 뇌 조직 깊숙한 곳의 손상까지 진단할 수 있다.
교통사고로 뇌 손상을 당했을 경우 보통 MRI 검사로 보이지 않던 뇌 손상을 알아낼 수 있고, 뇌졸중 환자는 뇌 섬유 손상정도를 진단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후 운동회복능력 등 예후를 정확하게 판단ㆍ치료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다.
강북삼성병원 문원진 교수는 “확산텐서영상은 뇌 신경세포까지 영상까지 얻을 수 있는 진단법”이라면서 “그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병변의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른쪽 팔 마비로 내원한 52세 남자환자(왼쪽)의 전두엽에 뇌종양이 보인다. 양측 운동신경의 길을 확산텐서영상으로 본 모습. 왼쪽 운동신경 섬유가 종양에 의해 밀려났을 뿐 완전히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자는 수술후 마비가 호전되어 퇴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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