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보유한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이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하반기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7일 “대우건설 매각 결정에 이어 하이닉스반도체의 2차 지분 매각이 끝남에 따라 은행들의 출자전환 주식 매각이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10월께 LG카드 인수 본계약과 현대건설의 연내 매각도 계획돼 있어서 은행들의 수익성은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지분 5.2%를 매각한 데 이어 하이닉스 지분도 1.1% 처분한 것으로 보여 2ㆍ4분기에 3,200억원 가량의 매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도 하이닉스 지분 매각으로 각각 810억원, 1,13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의 경우 보유중인 대우건설, 하이닉스, LG카드, 현대건설 주식을 현 시가로 매각할 경우 주당 순자산가치가 1ㆍ4분기말 대비 6.3%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의 주식이 모두 매각될 경우 은행들은 2조7,000억원 가량의 실질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실질 이익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금융(11.7%), 외환은행(10.9%), 신한지주(4.6%) 순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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