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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코스닥 우위' 대세로 가나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8일 4조8,780억원으로 거래소시장의 3조5,740억원을 훌쩍 뛰어 넘은데 이어 9일에도 4조4,120억원을 기록, 거래소시장(3조8,108억원) 대비 115.7% 수준을 기록했다.이처럼 거래소시장 시가총액의 4분의 1, 그리고 종목수에서도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더 많다는 것은 얼핏 과열로 보일 수 있다. 실제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은 초단타 매매가 극심해지면서 데이트레이딩이 종목별 거래대금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근의 거래대금 역전현상이 상투권 진입의 시그널이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증시 현황과 증시 주변여건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추월은 기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해말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12조2,900억달러로 나스낙의 5조2,000억달러보다 크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나스닥(694억달러)이 뉴욕증권거래소(361억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지난 98년말만 하더라도 비슷한 수준이었던 거래대금 규모가 불과 1년만에 배(培)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거래대금 역전현상의 지속은 거래소시장의 여건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현재 거래소시장은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데, 최근 엔화의 약세현상이 지속되면서 거래량 감소를 동반한 거래대금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선·자동차·가전·철강 등 거래소시장의 대표종목들이 대부분 수출과 관련해 부담을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거래소시장이 종합주가지수 960~980포인트대를 중심으로 한 매물벽에 진입해 있다는 점과 신규수요가 여전히 미진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우채 95% 환매와 관련한 환매대란이 없었다는 점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지만 현재 유입되고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 자금은 대부분 CBO(후순위채), 엄브렐러펀드, 하이일드펀드 등 당장 매수자금화하기 어려운 자금이라는 점에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세계적인 통화량의 긴축흐름 역시 거래소시장의 상대적 불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미국증시 관계자들은 오는 3월 21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를 추가인상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 관련발언으로 지표금리를 끌어내릴 가능성은 높지만 추세적으로 통화의 확대정책으로 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기존 거래소시장에 잔류하던 자금을 유인하는 힘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돼 거래대금 규모는 상승곡선을 탈 공산이 크다. 물론 코스닥시장이 V자형으로 급상승, 매물대에 진입한 종목들이 많다는 점에서 단기차익 매물에 따른 지수하락 및 거래대금 축소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버블과 역버블의 후유증을 겪고 난 미국증시가 정보통신주 등 첨단기술주의 흐름을 재차 타고 있으며, 이와 연동된 외국인이 보름 이상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크게 영향받는 국내 투자자들의 추격매매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간 거래대금 역전지속을 점치게 하는 요인은 줄지어 서 있는 코스닥시장 예비등록 업체들이다. 즉 상반기에 많은 기업들의 등록이 일단락되고 나면 하반기에는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지금보다는 훨씬 커질 것이라는 것이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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