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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실적·모멘텀 3무 장세

최근 4거래일 동안 1950 언저리서 지지부진

삼성전자 1분기 호실적에 현대차 신차효과 나오는

4월께 돼야 상승 흐름 기대

코스피를 끌어올릴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 수급과 기업실적은 물론 투자심리를 자극할 마땅한 모멘텀도 없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에 충족하는 1·4분기 실적을 내놓고 현대차의 신차 효과가 나오는 4월께는 돼야 시장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코스피는 0.66%(12.85포인트) 내린 1,946.11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들어 이틀 동안 3% 넘게 급락하더니 최근 4거래일 동안 1,950포인트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수급적 측면에서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주체가 없다. 외국인은 이날 장중 매수와 매도를 오간 끝에 690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나흘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지만 규모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2.5%로 동결하기로 한 것이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옵션 만기일인 이날 동시호가에 금융투자가 1,700억원가량의 매물을 내놓은 것을 포함해 기관은 2,694억원 순매도로 최근 6거래일 째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개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급제동으로 실적시즌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크다. 따라서 시장 전망치 평균이 아닌 하단을 기준으로 집계된 '베어 컨센서스'를 실적시즌 투자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내놓은 유가증권 상장사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 평균치의 합은 24조9,000억원으로 최저값인 16조4,000억원과 차이가 크다"며 "최근 3년 동안 기업의 확정 실적이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전망치를 기준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유틸리티와 건설, 정보기술(IT)가전, 조선, 운송 업종은 시장 전망치 평균과 하단 간의 차이가 커 특히 주의할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발표될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과 현대차의 신차 발표가 증시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꼽았다. 그 전까지는 지지부진한 지수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연기금이 그나마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개인과 투신은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어 국내 수급 여력만으로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보여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실적 급제동과 엔저 여파로 그마저도 녹록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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