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증시의 키포인트는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 및 출구전략 시행 시기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가 가장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단, 지난해의 주가 급등 및 출구 전략 이슈 등으로 기대 수익은 다소 낮추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 ◇ 주식 투자가 가장 유망=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식 투자 부문의 수식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파트장은 "올해에도 국내 및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될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 부문의 전망이 가장 밝다"며 "단 국내 및 주요 선진국들의 출구 전략 시기 및 강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주식 부문의 투자 매력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지만 기대 수익률은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 회복에 이은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한데다 이에 따른 출구전략 시행 및 외환시장 움직임에 따라 위험자산 가격이 일시적 조정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글로벌 자산전략 팀장은 "올해 상반기 중 중국의 긴축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회복의 지속 여부 불확실성 등으로 위험 자산 가격의 일시적 조정이 예상된다"며 "2009년에 비해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펀드 투자 바람직'= 국내의 경우 글로벌 국가 중 금리 인상이 가장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지난해 증시 회복도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상반기에는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올초 경기 회복의 본격적인 진입 혹은 지연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지면서 지수가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본격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 역시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상반기는 배당형과 가치형 중심의 방어적 투자전략으로 임하고, 2분기 이후부터 성장형 펀드를 편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해외 펀드, 선진국보다 이머징마켓 유망= 해외 펀드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진국 보다는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상품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 시장이 올해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머징 마켓의 경기 회복 속도 및 펀더멘탈이 선진국에 비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가별 증시 펀더멘탈을 평가한 결과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대만 등 주요 이머징 국가가 우수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며 "또 달러 약세 지속에 따라 자원부국이 상대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향후 인플레이션 도래 가능성에 대비해 원자재 펀드도 헤지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편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 올해부터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된 만큼 금융소득이 4,000만원 이상인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자는 핵심 지역 및 섹터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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