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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쾌걸 구리

제2보(11~26) 아직은 확정지가 아니다

흑15로먼저 짚어간 적극적인 공격 취향이 난투의 시발점이 되었다. 원래 이 수로는 참고도1의 흑1로 외곽에서 압박하는 것이 상식이며 백은 2로 하나 받게 되어 있다. 송태곤은 그 정도로는 흑이 미흡하다고 보고 실전의흑15로먼저 억누른 것인데 이것이 구리의 호승심을 자극하고 말았다. 백18은 '네가 그렇게 힘자랑이하고 싶으냐'고도발하는수순이다. 송태곤이 19로 참은것은 최선. 밭전자 행마의 급소라고해서 참고도2의흑1로역습하는 것은 구리의 주문에 말려드는 착상이다. 백2, 4로둘때 흑은 막을 방책이 없다. 해설담당인양재호9단. 한때 유망주로 지목되던 그가 지금은 거의 해설용으로 밀려나 있다. 그의 단짝인 최규병9단도 마찬가지. 두사람 모두 한국의 랭킹5위를 넘보던 기사였으나 지금은랭킹 30위권에서 헤매고있다. 그만큼 청소년 기사들이 막강해졌다. 그래도 양재호의 해설은 진지하고 학구적이다. “중구식 포석의 요체는 변의주도권 획득입니다. 송태곤이 흑25까지 상변과 우변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휘어잡았으니 흐름상으로는 성공적입니다. 문제는 흑의 포진이 아직은 확정지가 못된다는 사실입니다. 가,나, 다 가운데 백이 어디로 쳐들어가도 살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라로 붙이고 흑마, 백바로 이단젖힘을 하는 수단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양재호가 말한 이 수단이 조금 후에 실제 상황으로 전개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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