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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중 잠수함 공방/감정싸움 비화 조짐

◎현중 경쟁도입 주장서 경쟁사 상식이하 폄하/대우도 발표문 통해 “어불성설” 정면 반박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이 벌이고 있는 「잠수함 공방전」이 양사간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는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포문은 현대가 먼저 열었다. 최근 김정국 현대중공업사장은 2조원 규모의 국방부 중형잠수함 프로젝트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가 지난 87년 대우에 잠수함사업을 발주한 것은 불법·특혜며 ▲현대의 국산화율이 대우보다 5∼10% 높고 ▲대우에는 없는 고도의 기술두뇌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우 가격의 70%수준에 건조할 수 있다고 말해 대우를 자극시켰다. 대우는 지난 14일 「현대발표문에 대한 대우의 입장」이란 발표문을 통해 현대의 주장은 무조건 잠수함을 수주하기 위한 발상에 불과하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대우는 발표문에서 현대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잠수함 생산설비는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크레인 용량보다 엄청나게 모자라 잠수함용 생산시설이라 할 수 없으며 제반능력 및 단위 넓이당 하중 등에서 현대의 건조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잠수함선체 전용제작설비(자동용접, 진원도 유도장치, 에지 밀링 설비 등)와 잠수함 용접전문가도 없이 전근대적인 생산공법으로 70%의 가격에 인도할 수 있다는 주장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에 없는 고도의 기술두뇌를 보유한 연구소를 갖고 있다는 것은 대우의 실력을 무시하는 것으로 잠수함뿐만 아니라 잠수정, 초쾌속선, 심해탐사선, 여객선 등 고기술분야에서는 대우가 앞서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잠수함은 대우의 생산기술을 기술제공을 한 독일에서 돈을 주고 사간 사례도 있는데 현대의 기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대우는 또 현대는 KDX Ⅱ(2단계 구축함 사업)를 설계하면서 KDX I(1단계 구축함 사업) 설계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해군을 통해 대우의 설계결과를 거의 복사설계하고 있으며 대우설계실로 매일 상세내역 등에 관해 물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는 현재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전투보조함정인 MLS의 기뢰부설장치에 대한 엔지니어링 능력 부족으로 납기를 지키지 못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에서 수주한 6백톤급 연안경비정조차 인도가 지연돼 한국조선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업계는 현대와 대우의 잠수함 공방전으로 현대는 잠수함사업을 여론의 도마에 올려 놓아 국방부의 결정을 한달간 늦추는데는 성공했지만 경쟁업체를 상식이하로 폄하, 분란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으며 대우는 잠수함사업의 독점을 위해 일반상선 분야에서 「최대의 적」을 만드는 등 이번 사태가 조선업계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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