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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다한증과 보톡스
입력2003-06-09 00:00:00
수정
2003.06.09 00:00:00
조의준 기자
예년보다 보름이나 일찍 온 더위로 다한증 환자들은 벌써부터 땀 목욕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겨드랑이 이마 손과 발 등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는 일상생활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다.
땀을 흘린 후의 끈적한 불쾌감은 둘째 치고, 상당수 환자들은 땀 때문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 땀에 젖은 축축한 손 때문에 악수를 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다 일부 남성들은 겨드랑이 부분이 흥건히 젖은 드레스 셔츠를 숨기기 위해 더운 날에도 재킷을 챙겨 입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 긴장을 하면 땀이 더 많이 흐르는 탓에 중요한 발표나 계약을 앞둔 다한증 환자들은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도 힘들다.
다한증 환자들이 생활에 불편을 느낄 만큼 땀을 흘리게 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심리적인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이는 긴장을 하면 땀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한증 치료의 기본은 교감신경의 활동을 둔화 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교감신경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라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등이나 배처럼 인체의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땀샘의 분비를 억제 시키는 약제도 있지만 이는 효과가 일시적이고 피부궤양, 구갈증, 변비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주름제거 치료주사제로 알려진 보톡스가 다한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땀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신경전달 물질은 아세틸 콜린인데, 보튤리늄 독소로 이의 분비를 차단시킨다.
특히 겨드랑이와 손바닥의 다한증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시술 시간은 10~15분으로 비교적 짧고 시술 후 1~2주가 지나면 확실하게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손바닥은 평균 3~6개월, 발바닥은 3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므로 매년 여름마다 맞아 주어야 한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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