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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예비 법조인 '미리 쓰는 묘비명'
입력2000-06-19 00:00:00
수정
2000.06.19 00:00:00
김정곤 기자
[노트북] 예비 법조인 '미리 쓰는 묘비명'예비 법조인들이 그들의 법조관을 담은 포부를 책으로 펴내 화제다. 권광중(權光重) 사법연수원장은 지난 3월 연수원생들에게 법조윤리를 강의하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겠다」는 인생설계를 「미리 쓰는 묘비명」의 형식으로 작성하게 한 뒤 이를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책으로 묶었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글은 운과 훈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박정삼씨의 「묘비명」이라는 3행시.
『墓閑居詩人生二語(묘한 것이 인생이여) /碑錄離除無處之滿(비록 이제 묻히지만) /銘聲滿銀迎怨恨愛(명성만은 영원하네), 묘지에 한거하는 시인이 두 구절의 시를 읊으니/ 비문은 닳아 없어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나/ 그 음성은 하늘에 가득 차 영혼을 달래도다)」라는 명문(名文)을 적어 탄성을 자아냈다.
또 『이 곳에 묻힌 자는/악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며 악을 어떻게 물리칠 것인지를 아는 사람/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재물을 탐하지 않은 사람/…/ 이를 이룰 수 있을지 항상 걱정하고 노력한 이가 한 줌의 흙이 되어 여기에 묻혔다(이종운)』는 글도 역작(?)으로 꼽혔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6/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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