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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미모는 물론 지식과 재능을 뽐내는 장으로 거듭났다. 일부 후보들은 자기 소개를 하는 순서에서 영어나 독일어, 불어 등으로 마무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려고 노력했고 외국에서 뽑힌 후보들은 토박이 못지않게 분명한 한국어 발음으로 심사위원단을 놀라게 했다. 대회 주최측도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질문으로 난이도 높은 시사 문제를 준비, 지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부 교포 후보가 질문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해 진행자가 땀을 빼는 해프닝도 있었으나 지켜보는 관람객과 심사 위원들은 어느 때보다 후보들의 자질과 평상시 쌓아 둔 지성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스코리아 진에 뽑힌 이지선(24ㆍ서울 진)양은 한미 FTA 체결 상황에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을 받은 뒤 망설이지 않고 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70점을 주겠다”고 말한 이양은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지만 국민들을 보호하는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해 관중석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미국 생활을 오래한 이재아(20ㆍLA진)양은 가장 까다로운 질문지를 뽑아 진땀을 뺐다. 다수 여성 근로자들이 비정규직으로 고용되는 상황에서 알파걸의 등장으로 여성 고용에도 양극화가 늘어났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던 것. 이양은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쉬운 말로 질문 해 달라”고 해 사회를 맡은 유정현 아나운서가 영어 단어를 섞어 가며 설명하느라 고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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