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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지갑 열리나

백화점 매출이 11개월만에 증가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할인점 매출은 한달만에 다시 감소해 소비심리가 완전히 기지개를 켜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월에 비해 2.5% 늘어 1월이후 11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명품매출(6.0%)이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을 비롯해 잡화, 남성의류, 아동ㆍ스포츠, 식품, 여성캐주얼 등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여성정장도 감소폭(-0.5%)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축소됐다. 반면 가정용품(-10.9%)은 계속 판매가 부진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을 찾은 고객 한 사람당 구매단가도 6만5,146원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0.9% 증가, 돈 씀씀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환 산자부 유통서비스정보과장은 “부유층 고객이 많은 백화점 매출이 늘어난 것은 고소득층들이 차츰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11월 한달 반짝 증가(2.5%)했던 할인점 매출은 12월에는 7.1%나 줄었다. 특히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날씨 탓에 난방용품 판매가 극히 부진, 가전제품 매출이 전년동월비 17.8%나 급감했다. 가정ㆍ생활용품, 스포츠, 잡화, 식품, 의류 등 모든 상품의 판매가 감소했다. 할인점 고객의 구매단가도 3.9% 낮아졌다. 중산ㆍ저소득층은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백화점과 할인점의 연간 매출은 내수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각각 6.3%,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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