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빈 라덴 미국에 넘기지 않겠다"

[美 아프간 공격] ■ 이모저모

0.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미국과 영국의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국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통신(AIP)이 보도했다.

또 파키스탄의 항구도시 카라치 주재 탈레반 총영사인 레흐마툴라 카카자다는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했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드(성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0.미국과 영국군이 7일 밤 9시 50분께 아프가니스탄 주요 거점도시를 공습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파키스탄은 순식간에 초긴장 상태에 휩싸였다.

폭격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도 이슬라마바드 시내에는 차량 통행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해진 가운데 외국 취재진들이 밀집한 호텔가와 주요 관청가에는 불을 밝힌 채 급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북동부 거점도시 중 하나인 잘랄라바드에도 폭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프간 국경 및 잘랄라바드와 근접한 북서변경 접경도시 페샤와르에는 공포감이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0.이번 전쟁 역시 CNN 방송의 신속성이 돋보였다. CNN 방송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관리들과 접촉을 갖고 있는 파키스탄의 비공식 루트를 통해 미국의 군사행동을 맨 먼저 보도했다.

실제 CNN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내 테러 캠프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아프간 관리들은 파키스탄 등과의 접촉에서 아프간이 공격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0.ABC, NBC, CBS,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주요 시설들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면서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아프간 공격상황을 중계했다.

이들 주요 방송들은 모두 하나같이 '미국의 반격(AMERICA STRIKES BACK)'라는 특별방송을 통해 공격을 받고 있는 카불 시내의 모습과 부시 대통령의 아프간 공격발표 회견 등을 생중계했다.

0.이번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일요일에 단행됐다는 점에서 세계 금융계는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

엔ㆍ달러 환율은 일본 정부의 연이은 시장개입으로 지난 5일 전일보다 0.17엔 오른 120.52엔에 장을 마감한 상태인데, 이번 미국의 아프간 공격으로 다시 엔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이번 주 역시 엔ㆍ달러가 지난 주와 비슷한 119~123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미국의 군사행동으로 달러화는 여타 주요 통화에 대해 단기 급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0. 미 뉴욕증시 관계자들은 지리적 여건상 아시아 증시가 먼저 개장된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증시 하락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이미 예고된 전쟁인 만큼 생각보다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피력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