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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러시아 진출 차질 우려
입력2006-09-12 16:25:51
수정
2006.09.12 16:25:51
모스크바백화점 출점 지휘 임원 돌연 사표<br>연말 오픈계획 수정불가피… 내년 상반기도 어려울수도
롯데 러시아 진출 차질 우려
모스크바백화점 출점 지휘 임원 돌연 사표연말 오픈계획 수정불가피… 내년 상반기도 어려울수도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롯데쇼핑의 모스크바백화점 출점을 총괄지휘하는 강동남(48) 롯데 러시아법인(L&L)의 백화점 총괄담당 임원이 최근 돌연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모스크바점 건립 일정에 상당 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점의 실질적 대표격인 강동남 이사는 최근 롯데쇼핑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얼마전 러시아에서 유럽 순방중인 신동빈 부회장에게 백화점 건립 상황 보고를 마지막으로 관련 업무를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측은 아직 사표수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이사가 중차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사표를 낸 것은 L&L과의 갈등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L&L은 한·일 양국의 롯데그룹 6개 계열사가 출자한 현지 법인으로 러시아에서 백화점은 물론 호텔, 테마파크 등을 아우르는 롯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 건립 일정을 두고 러시아 법인 내 건설부문과 유통부문에서 큰 마찰이 있었다"며 "강 이사는 계획대로 연말까지 공기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건설 담당은 공사 일정과 인허가, 날씨 등 현지사정을 고려해 출점을 미룰 것을 요구하며 맞섰다"고 밝혔다. 또한 그룹도 이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강 이사에게 큰 힘을 실어주지 않자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모스크바백화점은 롯데의 핵심사업인데 총괄담당자가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매우 뜻밖의 일"이라며 "특히 강 이사가 백화점의 실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롯데백화점의 핵심부서인 마케팅부장을 비롯해 일산점장, 강남점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초 모스크바점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모스크바백화점 총괄 담당자의 중도 하차로 롯데의 러시아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모스크바점은 올 연말 출점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일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태다. 특히 롯데 내부에서조차 내년 초는 물론 상반기도 어렵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측은 "모스크바점은 올초 롯데쇼핑 상장시 공언했던 사안이어어서 예정대로 진행이 안된다면 공시를 내야 한다"며 "올 연말은 당연히 어렵고 내년 3월 이야기가 나오지만 어느시점에 오픈 하는 게 가장 적정한 지는 아직 미정이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점은 아시아 최초로 서양권에 진출하는 첫 경우로, 연면적 4만6,000평 규모의 롯데센터 중 1단계 공사로 완성되는 복합시설 내에 지하 4층에서 지상 7층까지 식품, 잡화, 의류, 가전 등이 8~21층의 오피스와 함께 입점하게 된다. 2단계인 호텔 오픈은 2008년 이후가 될 전망이며 총투자비는 4억달러다.
입력시간 : 2006/09/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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