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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신한은행 새내기 지점장 영업밑천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BR>교회 리모델링·골프 레슨등 창의적 마케팅 전개<br>환경 열악한 지점들‘효자 점포’로 탈바꿈 성공



윤태웅(44) 신한은행 순천지점장은 ‘하느님의 사자(使者)’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윤 지점장은 지난해 순천지점에 부임하자마자 설립 100주년을 맞는 교회를 찾았다가 바닥에 방치된 낡은 종을 보곤 리모델링 아이디어를 제시해 목사님을 감동시켰다. 순천지점은 이 교회와 전혀 거래가 없었지만 12억원의 교회 리모델링 자금을 대출했을 뿐 아니라 교회 신도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부수적인 성과까지 올렸다. 윤 지점장은 “경쟁자와는 다른 방법으로 움직여야만 고객의 눈에 띌 수 있다”며 “순천지점이 85년 가까이 ‘조흥은행’ 간판을 달고 있다가 통합과 함께 ‘신한은행’으로 바뀐 만큼 독특한 아이디어와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점장 인사를 단행할 때마다 초임 지점장들을 지방 또는 영업환경이 열악한 점포로 보내는 관행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지점장으로서의 역량을 검증하려는 뜻도 있지만 새내기 지점장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효자’점포를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성열(45) 울산지점장은 지난 2004년 말 부임했다. 이 지점장의 무기는 ‘골프’다. 울산에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골프 레슨을 통해 고객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는 골프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티칭 프로 자격증까지 땄다. 하지만 골프는 그저 연결고리로만 활용할 뿐 고객에 대한 배려와 철저한 시장 분석에 치중한다. 이 지점장은 “연고가 없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고객에게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점장 부임 후 2년 안에 자산을 1,000억원 늘리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실제 실적은 1,300억원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동탄 하늘빛지점의 노진한(47) 지점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 케이스다. 지난해 9월 신설된 점포에 부임해보니 이미 경쟁 은행들이 보통 2~3개씩 점포를 세워놓은 상태였다. 개설 준비기간을 거쳐 올 4월 지점 건물이 완성되자 노 지점장은 지점 이름을 ‘동탄북지점’에서 ‘하늘빛’으로 바꿨다. 근처에 있는 하늘빛공원이 주민들의 쉼터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노 지점장의 강점은 ‘자율’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것. 그는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위임해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빛지점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등 굵직굵직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점장은 샐러리맨이면서도 중소기업 사장처럼 경영능력을 펼쳐보일 수 있는 은행원의 꽃”이라며 “초임 지점장의 경우 열정이 넘치기 때문에 영업환경이 어려운 지역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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