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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중견기업 ‘열린 용병술’에 비결있다
입력2003-10-20 00:00:00
수정
2003.10.20 00:00:00
정민정 기자
“성공하는 회사는 그 나름의 성공 비결이 있다”
최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3,200억원의 자산가로 등극하고 한샘이 조흥은행장을 배출하면서 성공한 중견 업체들의 `인재 중시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중견 업체들의 성공비결은 최고경영자(CEO)의 `우수한 인재에 대한 열린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물론 삼성ㆍLGㆍSK 등 대기업들도 우수 인력 양성 및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중요한 정책 결정 라인에서 외부 출신은 소외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이들 업체들은 내부 승진 인사와 외부 영입 인사를 차별하기 보다는 경영상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 때마다 적재 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배치하는 용병술로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팬택 계열은 사람과 기술을 중시하는 박병엽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대표ㆍ송문섭 ㈜팬택&큐리텔 사장ㆍ이성규 ㈜팬택 사장 등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 자율경영의 기치 아래 각자가 자신의 역량이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조용삼 팬택 재경본부장(현대전자 출신), 이승보 팬택&큐리텔 재경본부장(모토로라코리아 출신), 이영하 팬택&큐리텔 중앙연구소장(삼성전자 출신), 최병림 팬택 중앙연구소장(현대전자 출신) 등 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인물들을 스카우트했다.
가구 업계 선두인 한샘(대표 최양하)도 최근 최동수 조흥은행장을 배출하면서 한샘의 `용병술`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통 제조업인 가구 업종은 자사 출신 임원을 키우거나 가족에게 경영을 맡기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팽배한 데 반해 한샘은 전체 임원 19명 중 3분의 1정도는 외부 출신”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특판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된 노무섭 부사장이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을 거쳤으며 박석준 전무는 외환은행 출신으로 현재 일본법인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 출신인 강승수 기획실 이사는 지난 1995년 한샘에 합류해 신규 사업인 인테리어사업을 주도, 연간 매출 1,000억원대의 사업으로 키워낸 공을 인정 받고 있다.
설립 15년 만에 시계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로만손(대표 김기문)도 5명의 임원 가운데 4명이 외부 출신이다.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풍우 이사는 보령제약에서 회계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997년 로만손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광성 상무는 동종 업체인 오리엔트에 있다가 지난 1996년 영입됐다.
김진만 상품기획실 본부장은 “회사를 단기간에 키우기 위해서는 핵심 업무에 있어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할 필요가 있는 만큼 외부 인력을 영입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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