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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프리미엄 맥주 거품 많다

「가격만 올리면 다 프리미엄?」프리미엄맥주가 품질은 일반 맥주와 똑같으면서도 값만 비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카프리, 엑스필, 레드락등 맥주 3사가 내고 있는 프리미엄맥주는 값이 일반 맥주와 비교해 출고가 기준 100원 이상 비싸다. 특히 술집에서는 일반 맥주보다 2,000원 정도를 더 받고 있다. 하지만 사용하는 원료나 제조공정을 볼 때 일반 맥주와 전혀 다를 것이 없어 「값만 비싸면 프리미엄」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원래 프리미엄이라는 말은 해당 주종에서 다른 것보다 여러 모로 뛰어난 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위스키에서 나온 말로 값, 숙성기간, 제품이미지 등을 기준으로 고급일 경우 프리미엄, 그렇지 않을 경우 스탠더드로 구분한다. 값은 700㎖ 한병에 3만원 이상, 숙성기간은 12년 이상일 때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값은 판매시점과 장소에 따라 다르고 숙성연수를 표시하지 않으면서도 품격높은 술(NON AGE)이 있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다. 이 때문에 위스키 선진국에서는 통상 제품이미지로 분류한다. 제조방법, 품질, 인지도, 선호도, 제품역사 등의 면에서 소비자가 다른 것보다 월등하다고 평가를 할 때 쓰인다. 국내에서는 과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숙성기간 12년산 이상을 프리미엄이라고 정한 바 있다. 숙성기간이 오래 될수록 맛과 향의 더 좋아지는 것은 모두 인정한다. 기간이 긴만큼 제조원가도 높다. 따라서 위스키에 쓰이는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는 소비자가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맥주는 다르다. 품질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 호프를 비롯한 몇가지 원료가 다르지만 값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정도 똑같다. 오직 다른 것은 병에 붙이는 라벨과 뚜껑을 따는 방법, 정도다. 프리미엄은 라벨이 금박지나 은박지로 돼있고 뚜껑은 대개 손으로 돌려 따도록 돼있다. 제조회사측은 『프리미엄맥주는 주로 젊은 세대가 안주없이 병채 들고 마시는 술』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그렇다면 이 술을 기성세대가 안주를 놓고 잔에 따라 마시면 어떻게 될까. OB맥주는 버드와이저를 라이선스 생산한다. 이 역시 프리미엄맥주다. 이 맥주는 과거 일반 맥주와 가격이 똑같았으나 지금은 올려받고 있다. 일반에서 프리미엄으로 뛴 것은 오로지 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맥주에서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의미없는 것은 소주의 경우를 봐도 명백하다. 소주에서는 이미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없어졌다. 보해양조가 지난 96년 출고가가 기존 소주보다 100원 이상 비싼 「김삿갓」을 내면서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이후 여러가지 프리미엄 소주가 나왔지만 IMF가 터지면서 출고가를 내려 이제는 모두 일반 소주가 됐다. 품질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비싼 소주를 소비자가 인정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값이 떨어진 것이다. /한기석 기자 HANKS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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