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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격전지 선점… 대만에 내준 주도권 되찾는다

■ 삼성·LG LCD 中진출 이번주중 승인할듯<br>올 中시장 3배성장 3,300만대 2013년 4,330만대로 커질듯<br>"7.5세대로" vs " 고객사 다변화" 삼성-LG 세부전략은 다소 차이



정부가 2일 삼성과 LG의 중국 LCD 라인 구축을 사실상 승인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 지역이 세계 LCD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LCD 업계가 대만에 빼앗긴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7.5세대와 8세대 LCD 라인을 구축하기로 중국 쑤저우 및 광저우와 각각 합의한 상태다. 40~50인치대 TV용 대형 LCD를 높은 효율로 생산할 수 있어 사실상 삼성과 LG의 신규 주력라인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업체의 해외 LCD 라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왜 중국일까. 중국 현지의 LCD 내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관(CRT) TV 대체수요가 급증하는데다 정보기술(IT) 기기 보급속도가 빨라지면서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 LCD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37만대에서 올해 3,300만대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13년에는 4,330만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이센스ㆍ창홍ㆍ스카이워스 등 중국의 TV 업체들이 내수의 77%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막강한 만큼 이들과 협력해 '한국 LCD-중국 TV'현지 분업 시스템을 구축해 패널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일본의 샤프도 8세대 중국 라인 계획을 밝혔고 대만 업체들도 7세대 이상 라인 구축을 검토하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한국-일본-대만의 3국 대결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한발 앞서 현지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특히 대만 업체들이 중국 TV 업체와 제휴를 강화해 중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도 국내 업계를 발 빠르게 움직이게 했다. 중국 정부와 현지 정서의 지원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첨단 LCD 라인을 유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수위권 업체들에 협력제안을 했다. 여기에 삼성과 LG 등이 가장 빨리 응하면서 투자금 지원과 각종 편의 등을 제공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객사와의 관계구축에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LCD 라인을 구축한다면 최근 대만에 내줬던 현지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시장 점유율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과 LG의 전략은 세부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 사실 선두주자는 LG디스플레이다. 첨단 8세대(2,200x2,500㎜) 라인을 중국에 세워 삼성을 맹추격,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넘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2012년부터 본격 가동해 월 6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고객사 다변화 전략으로 중국의 TV 업체 다수를 패널 구매처로 확보해왔다. 현지 진출로 이를 더욱 강화해 '중국=LG' 공식을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구상이다. 삼성도 최근 중국 시장 전략을 수정했다. 당초 중국을 저가 시장으로 보고 적극 대응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쪽으로 선회했다. 삼성전자 TV사업부와 일본의 소니라는 '투톱' 고객사 위주로 LCD를 판매해왔다면 급성장하는 중국 쪽으로 고객을 확대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표준경쟁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7.5세대, 즉 'LG형 7세대(1,950x2,250㎜)' 크기를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중국 TV 업체들이 LG형 패널을 주로 사용, 사실상 표준으로 채택한 상태여서 '로마의 법'에 따르는 승부수를 던졌다. 주로 42인치 TV용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경쟁적인 LCD 설비투자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모처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패널 가격이 주춤하면 LCD 사업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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