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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제안창구 '천만상상…' 개설 취지에 못미쳐
입력2007-04-27 17:06:14
수정
2007.04.27 17:06:14
창의성 중시는 "말뿐"
서울시민 제안창구 '천만상상…' 개설 취지에 못미쳐
정책화 대상 9건 가운데 상당수 이미 사업 추진중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서울시는 시민 제안 창구, '천만상상 오아시스' 에 접수된 시민 아이디어 가운데 9건을 정책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매월 700건이 넘는 시민 아이디어가 접수되고 있지만 최종 채택되는 아이디어 중 상당수는 시가 이미 추진 중인 사업과 유사해 '창의적인 시민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창구 개설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 26일 '제4회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를 열고 총 9건의 시민 제안을 정책화하기로 했다. '다르게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오 시장과 회의 참가자들이 이날 채택한 시민 제안은 ▦난지도에 '하이 서울' 사인설치 ▦공연 전용 한강유람선 운행 ▦자동차 신호등 위치 변경 ▦공원 내 휠체어 대여 ▦버스정류장 업그레이드 ▦한류스타 버스 운행 ▦헌책 수거함 대여 ▦양심거울 설치 ▦선유도 산책로 조성 등 9가지. 하지만 이중 상당수는 이미 시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교차로의 신호등 위치를 정지선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바꾸자'는 제안은 교통국이 2월 교통안전시설물 개선사업 중 하나로 발표한 정책이다. 교통국은 지난해 12월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및 유지관리업무를 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은 후 오는 7월까지 시내 시범도로 5개소를 선정해 신호등 위치를 바꾸기로 했다. 현재는 시범도로 후보군 중 최종 5개소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음악과 낭만이 흐르는 한강 선상카페'는 민선4기 5대 핵심프로젝트인 '한강르네상스사업'에 포함돼 있는 '한강공연전용유람선'과 다르지 않다. 한강사업본부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11월 '한강공연전용유람선 운영사업자 모집공고'를 냈으며 이달 11일 CN한강랜드와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6월 유람선 운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약자를 위한 휠체어 대여' 아이디어도 채택됐지만 서울대공원이나 서울숲 등 공원에서는 이미 휠체어를 마련해놓고 있다. 다만 홍보 부족으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또 다른 시민 제안인 '쓰레기 투기를 막는 양심거울 설치' 역시 대구에서 시작해 제천ㆍ구리ㆍ칠곡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로 파급되고 있는 인기 정책이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는 반드시 새로운 제안만 채택하는 게 아니다"며 "시민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빨리 시행해야 하는 정책을 촉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입력시간 : 2007/04/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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