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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존중의사 확고하다면 "6자회담 내달 복귀"

김정일 밝혀…장성급회담·이산상봉도 재개

정동영(왼쪽)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오찬 회동에서 담소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이날 만남은 면담과 오찬까지 4시간50분 동안 이어졌다. /통일부 제공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7일 미국이 북한을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6자 회담에 오는 7월이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또 남북 장성급 회담과 8ㆍ15행사 즈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재개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8ㆍ15행사에 북측의 비중 있는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평양방문 일정에서 김 위원장과 오찬을 포함, 4시간50분간 면담을 갖고 돌아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남북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6자회 담에 대해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은 ‘우리는 6자 회담을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고 거부한 적이 없다’며 ‘미국이 우리를 업수이(우습게) 보기 때문에 맞서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상대방이 우리를 인정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6자 회담에 나올 수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좀더 협의해봐야겠다”며 단서를 달았다. 김 위원장은 또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이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혼”이라고 강조했다고 정 장관이 전했다. 이와 함께 면담에서는 중지된 장성급 군사회담을 재개해 서해지역의 긴장을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회담내용에 대해 정 장관은 “김 위원장과 핵 문제를 비롯해 정치ㆍ경제ㆍ군사ㆍ인도주의 현안을 심도 있게 토론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과 평양 대동강 영빈관에서 오전11시부터 오후1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단독면담을 가졌다. 정 장관은 6자 회담의 조속복귀를 촉구하는 노 대통령의 ‘대북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김 위원장과 북핵 문제에 대해서만 1시간30분 동안 집중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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