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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내일부터 11개국 정상과 릴레이회담

북핵 조율·세일즈 외교 주력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번주 릴레이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다. 노 대통령이 갖는 개별 정상회담 상대국은 11개국. APEC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16일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과의 공식 정상회담도 열린다. 또 17일에는 브루나이ㆍ베트남ㆍ호주, 18일 인도네시아ㆍ캐나다ㆍ칠레 정상들과 30분 가량씩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노 대통령은 11개국과의 개별 정상회담 외에도 APEC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21개 회원국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조정자 역할까지 맡게 된다. 11개국과의 개별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 조율과 경제ㆍ통상협력 등 세일즈 외교에 치중한다면 APEC 의장국 역할은 한국의 외교력을 세계무대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APEC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 세일즈 외교를 통해 대외신인도를 개선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목되는 것은 4강 정상외교. 미ㆍ중ㆍ러ㆍ일 정상이 참석하는 다자 회의체는 APEC 정상회의가 유일하다. 따라서 이번 4강 릴레이 정상회담에서는 제5차 6자회담의 결과를 토대로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최고위급 협의로 진전시켜나가는 한편 내년 1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6차 6자회담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릴레이 북핵ㆍ세일즈 외교’는 APEC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부터 시작된다. 후 주석의 이번 국빈방문은 지난 95년 장쩌민 주석의 방한 이후 10년 만으로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전기가 될 뿐 아니라 ‘김치분쟁’ 등으로 불거진 양국간 무역마찰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후 주석은 지난달 북한 방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어서 6자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6일 오전 국빈 방문하는 톨레도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와 자원ㆍIT 분야의 실질적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페루와의 정상회담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중남미 정상외교를 완료하는 의미도 갖는다. 이어 노 대통령은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ㆍ미 정상회담을, 1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ㆍ러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해법을 모색하게 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18일로 예정돼 있다. 17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회담과 기자회견ㆍ오찬 등을 포함, 총 4시간가량 자리를 같이하면서 6자회담 이행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 미래지향적 한미 동맹관계 발전 ▦ 민간교류 확대 ▦ 경제ㆍ통상 협력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APEC 폐막일인 19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북핵 해법을 모색하는 것 외에도 동시베리아 원유ㆍ가스의 안정적 공급, 우주발사체사업, 우주인사업 등 경제ㆍ통상ㆍ우주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장기 액션플랜 마련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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