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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지도부 "방향 상실" 비난
입력1999-06-03 00:00:00
수정
1999.06.03 00:00:00
장덕수 기자
요즘 여의도 정가에는 국민회의 「신오즈의 마법사」 유머가 나돌고있다.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대행과 당 3역을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들과 비교한 것으로 당내 기강확립을 내세운 金대행을 따듯한 심장이 없는 「양철나무꾼」으로, 장영철 의장은 「뇌가 없는 허수아비」, 정균환 원내총무는 「용기없는 사자」, 손세일 원내총무는 「철없는 요정」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같은 유머가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최근 어수선한 당내 사정을 적절히 반영한 것으로 요즘 당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와 방향성 상실을 지적하는 소리가 높기때문이다.
우선 金대행이 취임직후 일사분란한 집권여당다운 당 기강확립을 선포했으나 취임 5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현 지도부가 명실상부한 「대행체제냐」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金대행은 또 6·3 재선거의 중앙당 개입을 의욕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에 인천계양 선거전에 뛰어들어 집권당 대표로서 공신력을 상실했다.
金대행은 또 당 개혁 일환으로 대대적인 인원감축에 들어간다고 예고했지만 중하위 당직자의 업무조정하는 선에서 그쳤으며 특히 역대 최고인 7명의 부대변인을 감축을 추진했으나 당내 저항으로 원위치시켰다.
또 밍크코트 로비의혹사건에 대해 당내에서는 김태정 법무장관 사퇴 주장이 대세였으나 막상 김대중 대통령이 귀국한 2일 독대한 자리에서는 당내 여론조사결과를 제대로 보고했는지 의문이다.
당내 살림을 총괄하는 안주인격인 鄭사무총장이 손님같이 요즘 주변으로부터 『하루라도 빨리 총장직을 내놓는 것이 낫다』라는 동정을 사고 있다.
당내 인사문제 등으로 인해 金대행과 사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鄭총장은 요즘 할 일이 없다. 사무총장의 소관업무중 당 인사와 구조조정은 金대행과 당 쇄신위원회에서 관장하고 있다. 鄭총장은 쇄신위의 일개 위원에 불과하다. 재선거 역시 중앙당 개입자제 원칙에 따라 공식라인 아닌 형태로 지원이 이루어져 鄭총장은 사후보고만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鄭총장은 한겨레 제소건과 관련 고위층의 질책을 받고 더욱 의기소침해졌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孫원내총무는 요즘 재선거와 3·30 재·보궐선거 50억 사용설과 밍크코트 로비의혹 사건 등으로 개점휴업상태다. 당장 이달 중순이면 시작해야할 정치개혁협상 역시 한나라당측의 강경자세로 전망이 밝지않다. 또 취임초부터 잇따른 실언으로 야당은 물론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하지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은 張정책의장이다. 취임직후부터 전경련 등 경제단체와의 간담회, 지역별 실업대책회의, 창업로드쇼 등을 추진하는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용각산 정책위의장」이라는 별명에서 보듯이 새로운 개혁정책과 보수적인 행정부 견인과 질책에는 묵묵부답, 생각이 없고 오로지 대외적인 활동으로 빛나고 생색내는 일에만 열중한다는 비판이 적지않다.
따라서 집권여당 지도부가 제 구실을 하기위해서는 적재적소 인물을 기용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장덕수 기자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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