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직 CEO들에게 배우는 생생한 경제교육 큰도움" JA코리아 '체험교육' 취업앞둔 학생들에 높은 호응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CEO 시절 가장 뽑고 싶었던 사람과 가장 뽑기 싫었던 사람을 알려주세요.” 지난 8일 서울 관악구 봉천4동 서울여상 2학년 3반 교실. 40여년간 은행ㆍ증권사 등 치열한 경제 현장에서 활동했던 신평재 전 교보증권 대표와 취업을 앞둔 여고생들이 만났다. “기업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자기 일에 투지가 넘치는 사람이 필요하고 정직하지 않은 사람, 남을 속이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취업에는 성적보다 열정이 중요하다는 신 전 대표의 ‘경제현장형’ 답변에 학생들은 고무된 표정을 보였다. 교육계에서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경제교육 이념논쟁이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전ㆍ현직 경제인들이 딱딱한 경제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JA코리아(이사장 강경식 전 재경부총리)의 살아있는 경제교육 현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 청소년 교육기관인 JA코리아는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교육 전문 비영리 교육단체로 올해 일선 학교와 협조해 총 6만여 명의 학생에게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수업은 대부분 전ㆍ현직 기업인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맡는다. 프로그램은 시장경제ㆍ기업경영ㆍ국제시장 등 경제 전반에 관한 체험교육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단계별로 짜여져 있다. 이날 서울여상에서 진행된 수업의 주제는 경제활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현명한 소비와 신용카드 사용법’. 현명한 소비를 ‘인터넷 쇼핑할 때 다른 친구와 공동구매해 배송비를 아끼는 것’이라고 말하는 신세대들의 톡톡 튀는 답변에 신 전 대표는 웃음을 터뜨리며 50여분간 학생들을 자상하게 지도했다. 지난 8일 서울 관악구 봉천4동 서울여상에서 경제교육 수업을 마친 신평재 교보증권 전 대표가 학생들과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바로 취업하는 이 학교 학생들의 경우 이 같은 경제교육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날 수업을 들은 최루비(17)양은 “오랜 사회생활을 했던 전ㆍ현직 경제인들에게 수업을 들으면 선생님한테는 들을 수 없는 생생한 경제현장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며 “무역회사 CEO가 되는 게 꿈인데 삼성물산 같은 큰 무역회사 실무자의 강의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준 JA코리아 회장은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기업 자원봉사자들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시장경제 원리를 가르칠 수 있도록 전ㆍ현직 기업인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6/13 16:5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