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풋백옵션(PBO) 해소 방안 동의서를 두고 갈등을 보이던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의 이견이 봉합됐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18개 대우건설 FI들에 수정된 PBO 해소 방안 동의서를 보내고 23일까지 확약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FI들은 최악의 국면을 막자며 산은의 요구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이 수정한 확약서의 내용은 산은사모펀드(PEF)가 FI들에게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사지 못할 경우 1만8,000원과 1만2,750원의 차액(5,250원)을 무담보채권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PBO의 원금과 이자는 기존안대로 금호산업 무담보채권으로 채권단과 같이 1대1 비율로 전환된다. 4개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한 매입 방안에는 변함이 없지만 경영 정상화가 안 될 경우에도 1만8,000원의 상당 부분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산은은 FI들의 출자전환 이후 FI 지분(39.67%)과 금호 계열사들의 대우건설 지분을 '50%+1주'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은 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FI들에 대우건설 주식을 금호산업 채권으로 전환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에 대해 FI들에게 23일까지 동의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단 FI들은 금호산업의 상장폐지를 막자는 산은의 의견에 동의한 상황이다. 산은이 제시한 수정안은 금호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가 어려워질 것을 가정한 일종의 절충안이지만 상장폐지에 따른 손실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FI 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동의가 FI들에는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지만 상장폐지보다는 낫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며 "산업은행이 오는 5월 말까지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구체적으로 펼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신뢰하고 금호산업을 살리자는 의견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FI들의 출자전환 문제가 매듭지어질 경우 금호산업의 경영 정상화 방안 확정으로 상장폐지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지연됐던 산은 PEF 구성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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