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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아프간, 취재 금지 '논란'
입력2007-08-13 17:54:53
수정
2007.08.13 17:54:53
韓-탈레반 협상장소 적신월사 주변<br>"탈레반, 미디어 주목·악용 우려한 차단 조치" <br>아프간 언론 "보도금지는 언론법 정면 배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한국과 탈레반 무장세력의 협상장소인 가즈니시의 적신월사(赤新月社) 건물 및 인근에서 언론의 인터뷰와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등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마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탈레반이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적신월사 건물에 기자들의 접근을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탈레반이 미디어를 이용하고 또 이를 과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기를 원하지 않으며 그들은 테러집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지키지 않는 기자들의 경우 가즈니주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기자들은 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를 훼손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무제프 카흐알와트가르 아프가니스탄 기자협회장은 “보도금지는 헌법과 최근 입법기관을 통과한 언론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하며 “정부는 기자들이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 보도를 막을 수 있지만 이번 인질 협상은 그 같은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탈레반은 지난 11일 협상장인 적신월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2001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협상에 참가한 물라 카리 바시르와 물라 나스룰라는 아프간 정부의 신변보장 약속에 따라 아프간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가즈니시를 방문, 11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권 붕괴 후 아프간 정부군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탈레반은 한국인 납치 후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대변인을 통해서 자신들의 입장만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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