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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지나도 채소값 여전히 '금값'
입력2010-09-26 18:01:13
수정
2010.09.26 18:01:13
상추 1봉지 1주일전과 같아<br>이달말돼야 소매가 안정될듯
최근 추석직후 대형마트에 채소를 사러 간 주부들이 발길을 되돌리기 일쑤다. 추석전 폭등세를 보이던 채소 가격이 연휴 이후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하락할 기미가 없는 상태로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24일 이마트 매장에서는 상추 1봉지가 3,980원으로 폭등세를 보였던 1주일 전과 같은 가격에 판매됐다. 배추 1통이 4,480원, 무 1개 3,000원으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상추의 경우 추석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9월초와 비교하면 30~35% 높은 시세이며 1년전에 비해서는 무려 3배가 넘는 가격이다.
출하량 감소와 추석전 수요 증가로 배추, 무 등 채소류가 이달초 대비 많게는 70%넘게 폭등세를 탔지만 정작 명절후 수요가 주춤한 시기에도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이 채소값이 이달말 쯤에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들이 팔고 있는 물량들은 추석 전 산지 구매나 경매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올랐던 가격이 여전히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보통 서울 가락동시장 등 도매로 들여온 물량과 시장시세를 반영해 매주 목요일 전단할인행사를 시작하는 시기에 가격을 책정하는데 사실상 지금 채소값은 추석 직전 가격이라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추석 수요가 사실상 마무리된 지난 21일 가락동시장에서 대부분 채소류의 도매 경락가가 전일에 비해 큰폭으로 떨어졌다. 적상추(4kg)한 상자는 경락가가 2만2,999원으로 전일 6만9,607원에 비해 무려 67%나 하락했으며 시금치(4kg)한상자도 1만8,135원으로 전일보다 62% 낮게 경매됐다. 신고배, 복숭아(백도) 등 추석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과일 도매가도 20~30% 떨어졌다.
롯데마트의 한 채소담당자는 "도매가 하락이 이달말쯤이면 소매가격에도 어느정도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배추등은 출하량 감소가 이어지고 추석영향도 사실상 받지 않는 품목이라 연휴 이후에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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