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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식 스피커' 세계최초 개발

두루마리처럼 둘둘 말 수 있는 특수 플라스틱 소재 스피커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박호군) 박막기술연구센터 고석근 박사팀은 27일 벤처기업 ㈜이온테크노(대표 장영소)와 공동으로 표면개질(表面改質) 기술로 특수처리한 압전(壓電) 플라스틱을 이용한 필름형태의 스피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스피커는 전기신호를 압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압전 플라스틱을 사용해 얇게 만들어져 두루마리처럼 말아 휴대할 수 있으며 필요한 때 펼쳐서 벽에 붙여 오디오 기기와 연결해 음악 등을 들을 수 있어 휴대하기 간편하고 가벼운 장점이 있다. 고 박사팀이 압전 플라스틱을 제작하는데 사용한 KIST의 원천 기술인 표면개질 기술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재료의 표면 성질을 바꾸는 기술로 고 박사팀은 이 기술을 적용, 금속 등 전도성 물질이 붙지 않아 스피커 소재로 사용할 수 없었던 이소불화비닐(PVDF)을 압전성질을 가지도록 했다. 이 두루마리식 스피커는 상온에서 PVDF 필름의 표면을 물에 친한 친수성으로 바꿔 전극을 만들어 전기신호가 곧바로 압력으로 전환돼 스피커로 작동하는 원리다. 기존의 스피커는 음향을 전기신호로 바꿔 전자석의 작용으로 스피커의 진동판이 떨리면서 공기를 진동시키는 구조로 원추형의 모양을 가진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구조였다. 고석근 박사는 '필름식이므로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으며, 스피커 표면에 연예인 사진 등을 인쇄할 수도 있다'며 '이온테크노에서 스피커 제작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께 상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 박사는 또 '압전 플라스틱 제조기술을 향후 제작될 예민한 촉각을 갖는 휴먼로봇을 비롯해 가속도 센서, 전자저울, 도난경보기, 음파탐지기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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