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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프로그램 매물에 920선 불안(잠정)

종합주가지수가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사흘째 하락하며 다시 920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10.90포인트 내린 923.38에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유가급등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킨데다 옵션만기일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발표를 앞둔 탓에 불확실성마저 부각되며 뚜렷한 매수세가 형성되지 못해 결국 5거래일만에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섰다. 특히 외국인은 현물에서 325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달리 3천261계약의 선물 순매도를 쏟아내며 741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를 촉발, 시장을 약세로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98억원, 227억원의 순매도였다. 전 업종이 약세였으며 시황 악화에 영향받은 증권주(-2.86%)와 의료정밀업종(-2.41%)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외국인들이 전기.전자 업종에서 31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1.05%)가 5일만에 약세 전환하고 LG필립스LCD(-2.0%)는 다시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나는 등 대형기술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금융주들 역시 국민은행(-1.98%)이 사흘째 하락했고 사장 경질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신한지주(-2.02%), 4월까지 실적목표 미달을 밝힌 우리금융(-1.31%) 등이모두 떨어졌으며 현대차(-0.96%)와 기아차(-1.18%) 등 자동차주 역시 약세였다. 시가총액 30위권내 대형주들은 견조한 4월 실적을 내놓은 신세계(1.41%)를 비롯해 SK(0.36%), KT&G(0.41%) 등 3종목만 상승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밖에 현대건설이 한 때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대형 공사수주설 부인 공시를 내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방침을 밝힌 아남전자는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상한가 6개 등 모두 187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3개를 포함해 523개 종목이 하락했고 7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모멘텀 부재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하고 "옵션만기일의 수급 충격은 크지 않을것으로 보이지만 모멘텀 부재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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