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서울 상암동으로 본사 사옥을 이전한다. MBC는 28일 “서울시에서 분양하는 상암동 DMC(Digital Media City)의 방송 부지 우선협상대상자로 MBC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가 서울시와의 최종 계약이 성사돼 상암 DMC에 입주할 경우 82년부터 20년 넘게 계속되어온 여의도 시대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MBC가 이전할 부지는 서울 상암 DMC내 C1, C2 방송용 블록(총 1만 348평)으로 기존 여의도 MBC 방송센터 넓이의 두 배 크기다. MBC는 상암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2004년 서울시에 제출했으나, 그 동안 서울시가 협상 대상자 선정을 미뤄 이전 계획에 차질을 빚어 왔다. MBC는 창사 50주년이 되는 2011년을 완공 목표로 이 부지에 13층과 10층짜리 건물 두 동(연건평 41,200평)을 지을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땅값을 포함해 4,500억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재원은 여의도 방송센터와 경영센터 매각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신사옥은 최첨단 디지털 건물로 지어질 계획이며 MBC 본사와 10개 자회사를 비롯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후지TV, CCTV 등 외국 방송사의 한국 지사의 입주가 추진되고 있다. 최정순 건설기획단 단장은 “부지 내에 문화 공간을 만들어 청소년들과 관람객들을 유치할 생각”이라며 “서울시가 DMC 단지 내에 추진하는 DMS(Digital Media Street)와도 연계해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대석 기획조정실 신사옥추진팀 부국장은 “여의도 부지는 그냥 팔든가 재개발해서 이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세계일보의 시티파크 사례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여의도 MBC 방송 센터 부지가 초고층 주상 복합 등으로 개발될 경우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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