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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 분업화, 즉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사업장은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과 영업ㆍ연구 개발ㆍ금융 중심의 허브로 운영하고, 해외 사업장은 지역별 특성에 맞춰 경쟁력 있는 선종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 독일 함부르크의 수드사로부터 4,710TEU(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한 개)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본사에서 영업과 설계, 자재 지원 등을 담당하고 선박 건조는 경쟁력 있는 생산인력을 보유한 대우망갈리아조선소에서 하게 했다. 이번 계약은 국제 분업화를 통해 선주와 모·자회사가 상호 윈-윈-윈 하게 된 성공적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에 대규모 선박 블록 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중국에서 대형 블록을 제작해 국내로 들여옴으로써 도크 회전율을 높이고, 옥포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뿐만 아니라 관련산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오만 정부와 ‘오만 수리조선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위탁경영(Operation & Management)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앞으로 10년 동안 오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리 조선소의 설계와 건설, 장비 구매 등에 컨설팅을 진행하고, 완공 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위탁 경영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계약으로 투자에 대한 리스크 없이 연간 100억원, 총 2,000억원 규모의 로열티 수익을 벌어들이게 됐으며, 중동지역에 안정적인 수리 조선소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이 지역을 운항하는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지난 1월 나이지리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엔엔피시(NNPC)사와 합작 해운회사를 설립했으며, 석유공사, 한전등과 함께 나이지리아 해양 유전 개발 입찰에 참여해 2개 광구의 개발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고영렬 대우조선해양 전략기획실장은 “신사업은 근본적으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와 연관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마련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 나아가 에너지 사업팀을 신설해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도 사업기회를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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