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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서울시장 후보사퇴 검토
입력2002-03-08 00:00:00
수정
2002.03.08 00:00:00
후보경선 불공정의혹 제기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홍사덕 의원이 8일 경쟁자인 이명박 전 의원측의 불공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와 후보사무실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대선전략의 '핵'을 차지하는 비중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서울시장 후보경선이 무산될 경우 이회창 총재의 대선전략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더구나 부총재, 일부 시도지사 후보경선을 둘러싼 금품선거 시비가 물밑에서 계속 제기돼왔다는 점에서 홍 의원이 실제 후보사퇴를 결행할 경우 당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이날 측근을 통해 "일반 서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내가 6대4로 앞서는데 당 대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거꾸로 4대6으로 지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이것은 이유 없는 '마술'이 아니며 깊이 생각해 폭넓은 결심을 하겠다"며 후보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측근은 "홍 의원은 일반 시민들의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는 반드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돈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홍 의원이 후보사무실 폐쇄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회창 총재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면서 "'폭넓은 결심을 하겠다'는 것은 후보직 사퇴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불리하다고 후보직을 사퇴한다면 이인제씨가 과거 대선경선에 불복하고 당을 뛰쳐나간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면서 "당이 어려울 때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해 깨끗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홍 의원과 만나 '오해'를 풀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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