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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이 손잡고 제2 중동 특수를 일군다.’ KOTRA와 국내 플랜트ㆍ건설 유관기관들이 중동 발주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중동은 오는 2010년까지 모두 7,50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ㆍ건설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대 황금시장으로 꼽힌다. KOTRA는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플랜트산업협회ㆍ대한건설협회ㆍ기계산업진흥회ㆍ수출입은행ㆍ수출보험공사 등 5개 기관과 공동으로 ‘중동아프리카 플랜트 건설 수주지원센터’를 개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플랜트 및 건설 관련 기관들이 공조지원 체제를 구축해 일선업체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고유가로 중동 지역의 플랜트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주지원센터가 제때 세워진 만큼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는 모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원센터는 앞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플랜트ㆍ건설 관련 주요 입찰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중소형 플랜트 기자재 진출 지원, 외국 경쟁업체 동향조사, 유력 발주처 초청사업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일머니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산유국들이 앞다퉈 신경제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간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과 이라크 등 걸프연안 국가들은 앞으로 5년 내 모두 7,50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ㆍ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공항이나 항만ㆍ도로ㆍ사무빌딩 등 건설사업에만 전체의 62%에 해당하는 4,630억달러가 투입되고 오일ㆍ가스산업과 석유화학산업에도 각각 1,420억달러와 687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 업체들의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플랜트 수주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의 수주 규모는 지난해 122억달러에 달해 전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의 77%를 차지한다. 특히 중동 지역 수주는 84억달러로 전년 대비 156%나 급증했으며 아프리카 지역도 같은 기간 38억달러어치를 수주해 5배 가까이 불어났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플랜트 수주금액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놀라운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플랜트 수주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의 수주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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