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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동차가 들어오는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어요.”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구한 공로로 6일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표창패를 받은 강옥돌(27ㆍ사진 왼쪽)씨는 당시의 느낌을 이같이 설명했다. 강씨는 지난 3일 오후7시20분께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선로에 떨어져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김모(28)씨를 발견하고 즉시 선로로 뛰어들어 그를 무사히 구해냈다. 이어 강씨는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했다. “선로 옆 빈 공간으로 몸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때 아저씨 두 분이 선로로 뛰어내려 저를 도와주시는 거에요. 나중에 알고 보니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 전동차를 세웠더군요.” 오 시장은 이날 강씨를 서울시청으로 초청, ‘의로운 시민’ 표창패를 수여하는 자리에서 “위험을 감수한 훌륭한 일을 했다”며 “강씨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져야 사회가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강씨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하지만 또 같은 상황에 처하면 똑같이 행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는 “어제 김씨 아버지가 저를 찾아오셔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면서 “김씨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빈혈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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