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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들 상반기 투자 저조
입력2004-06-21 16:25:50
수정
2004.06.21 16:25:50
12개사 목표 3兆의 70~80%에 그쳐…장비업계 수주난 심화 우려
상반기 통신투자 목표 절반에 못미치는 업체 수두룩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상반기 투자규모가 당초 계획에 크게 못미쳐 장비업계의 수주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가 애초에 시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업계에 무리한 투자목표를 종용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하나로통신ㆍLG텔레콤 등 12개 기간통신사업자의 상반기 투자금액은 대부분 당초 목표액의 70~80%선에 그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통부는 지난 3월말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12개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연간 전체 투자금액 6조7,525억원의 50%인 3조4,208억원을 상반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당시 투자계획을 밝혔던 12개 업체 가운데 현재 집행금액이 목표에 근접한 업체는 KTㆍKTFㆍ파워콤 정도에 불과하다.
KT의 경우 5월말까지 8,000여억원을 투자, 상반기 목표액 1조208억원 달성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KTF도 5월말까지 6,100여억원의 투자를 집행 목표치(7,097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실제 집행 금액이 목표치를 턱없이 밑돌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당초 목표로 밝혔던 상반기 투자규모 8,450억원 달성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반기중 2,624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LG텔레콤의 역시 실제 상반기 투자규모는 1,8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LG텔레콤의 올해 전체 투자금액 5,243억원에는 EV-DV 투자 1,700억원이 포함돼 있지만 이중 일부만 연말 께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나로통신은 5월말까지 투자한 금액이 1,000여억원으로 아예 목표(2,3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후발 통신사업자들은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데이콤은 아예 중장기경영전략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올해 투자액 1,010억 대부분이 하반기로 미뤄진 상태다.
최근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는 아예 투자계획 자체가 백지화됐으며 법정관리중인 온세통신 역시 투자금액이 목표의 절반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계획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 탓도 있지만 정통부가 지나치게 시장 상황을 무시한 채 업체들에게 투자규모를 늘려 잡도록 독촉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3월말에 밝혔던 투자규모 자체가 정통부의 상반기 투자금액 확대 요구에 따른 것이어서 거품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경기 침체가 계속 될 것이란 전망 때문에 하반기에도 업체들의 투자가 크게 확대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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