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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멈춘 헬기 논바닥에 '비상착륙'
입력2006-04-17 13:51:52
수정
2006.04.17 13:51:52
민가부근 `일촉즉발'..인명피해 없어
"엔진이 정지했다. 비상착륙을 시도하라." 17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20분께 논산 인근 상공을 날던 소형공격헬기인 500MD에서 `쾅'하는 굉음과 함께 엔진이 멎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조종교육생 2명을 태운 채 비행훈련을 마치고 조치원의 육군항공학교로 귀대하던 헬기의 조종사 김주일 준위(44)는 즉각 상황을 인지하고 부조종사 소희섭 준위와 함께 비상활공에 들어갔다.
엔진이 멎어버린 상공이 지상에서 2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주변에는 20여채의 민가와 전신주, 비닐하우스 등이 밀집해 있어 자칫 잘못하면 아찔함이 연출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인명피해만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한 김 준위는 민가를 피해 주변 논에 가까스로 비상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헬기 뒷부분이 논바닥에 강하게 부닥치면서 `두동강'이 나버렸지만 헬기 탑승자들은 가벼운 타박상만을 입은 채 모두 무사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민간기술자를 포함한 사고조사반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기종 노후에 따른 것으로 결론지었다.
김장수(金章洙) 육군참모총장은 김 준위의 공로를 인정해 `웰던상'을 수여했다.
1984년 제정된 `웰던상'은 위기상황에서 우수한 비상조치로 인명과 재산피해를최소화하거나 항공기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한 조종사나 정비사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김 준위를 포함해 지금까지 17명이 이 상을 받았으나 조종사에게 주어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500MD는 대부분 1960∼1970년대 미국에서 도입된 노후 기종으로 현재 육군은 25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군은 이 같은 노후헬기를 최신형 국산헬기로 대체하기 위한 한국형 기동헬기사업(KHP)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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