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번에 47조원 규모의 R&D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R&D 활동과 맞먹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R&D 투자를 통해 인텔이나 모토롤러ㆍ노키아 등 세계적인 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게 됐다”고 자평했다. 지난 2003년만 해도 삼성그룹의 연간 R&D 투자규모는 4조4,000억원. 당시 포드가 9조원 가량, GMㆍ지멘스ㆍIBMㆍ인텔ㆍ노키아ㆍ모토롤러 등이 7조원을 R&D에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규모였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개발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삼성그룹의 R&D 투자규모는 2004년 6조1,0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데 이어 2005년 7조3,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세계적인 기업 수준까지 올라왔다. 향후 5년간 삼성그룹의 R&D 투자규모는 2006년 7조7,000억원, 2007년 8조6,000억원, 2008년 9조5,000억원, 2009년 10조4,000억원, 2010년 11조3,000억원으로 세계적인 기업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12월 결산 상장사 443개사의 R&D 투자규모는 모두 12조5,000억원에 머물러 삼성그룹이 절반 이상을 웃돌고 있다.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다른 그룹사들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 한참 부족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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