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두산타워가 쇼핑몰에서 미술 전시회를 비롯한 공연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에서 공연의 장으로 성격을 달리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와 제품 판매 증가의 이중 효과를 얻겠다는 두산그룹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내에 중간재 산업의 비중이 높은 만큼 미술과 음악 등 공연을 그룹과 연계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가능한 부문에서부터 이를 접목시켜 장기적인 차원에서 그룹 경영과 접목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의 이 같은 변신은 소비자와 수요처에 대한 감성 경영을 통해 매출 신장은 물론 보다 가까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해 송년회를 대신해 임직원이 참가하는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불황기에 화려한 송년회 대신 흥겹고 잠재고객 들과 밀착된 공간을 만들기 위한 세심한 전략이다. 특히 지난 92년 이후 매년 개최하는 ‘두산 신년음악회’는 두산의 고유 기업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금난새씨가 지휘하고 유라시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신년음악회는 두산 임직원과 가족이 새해 벽두에 믿음과 화합을 다지기 위한 자리로 두산그룹 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행사다. 또 지난 91년 이후 매년 실시하는 사랑의 차 나누기 행사도 잠재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그룹측의 꾸준한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신입사원과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두산그룹의 감성경영의 일환으로 이어지는 행사로 꼽힌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신입사원 최종합격자에게 꽃 바구니와 축하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배달하는 것으로, 두산 가족에게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꽃바구니에는 각 계열사 사장들의 친필 사인과 함께 ‘우리 두산은 인재를 소중히 하는 기업입니다. 귀 댁의 자녀가 두산에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가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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