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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램 독주체제' 굳힌다
입력2002-05-27 00:00:00
수정
2002.05.27 00:00:00
공격적 투자로 마이크론등과 격차 확대삼성전자가 대대적인 투자와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D램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램 시황의 전반적인 하향 조정 국면에서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피니온 등 '2위 그룹'과의 격차를 갈수록 키워가고 있다.
특히 D램 값이 하락세를 잇고 있는 2ㆍ4분기에도 반도체 부분에서 1ㆍ4분기 이상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밀어내기식 영업'으로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경쟁업체와 차별화되고 있다.
김일웅 삼성전자 D램 마케팅ㆍ리서치 담당 상무는 27일 "300mm 수율이 85%대에 달하고 있다"며 "설비확대로 현재 월 3,000장 수준인 300mm 웨이퍼 생산량을 내년엔 2만장 수준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생산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는 것으로, 300mm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300mm웨이퍼는 기존 200mm(8인치)에 비해 반도체 재료가 되는 원판인 웨이퍼 생산량이 2.5배나 많고, 생산비용은 30% 줄일수 있는 차세대 제품으로 반도체 업체간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공격적 행보에 대해 D램 구조조정 시기에 4조원이 넘는 비축 현금을 바탕으로 2위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5월21일 화성 11라인에 5,551억원을 3ㆍ4분기까지 투자, 12인치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이 이처럼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2위권과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D램 업계에서는 그나마 인피니온이 지난해 12월 드레스덴 공장에서 300mm 웨이퍼를 이용, D램 생산을 시작했지만 양산체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완성품 생산수율도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유타주 레히공장과 도시바로부터 매입한 버지니아 도미니온 공장을 300mm 웨이퍼 양산라인을 갖춘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시장 점유율에선 현상 유지에 급급하고 타이완 업체들은 현금부족 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D램 시장 조정국면에서 후발업체들과의 생산기술과 공정상의 격차를 보다 공고히 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금이 부족한 일부 후발 업체들은 낙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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