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참여하는 브랜드 마케팅 ■ 브랜드 하이재킹(알렉스 위퍼퍼스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 그야말로 브랜드 홍수시대. 이런 시기에는 제아무리 열심히 마케팅을 한다 해도 자신의 브랜드를 대중에게 인지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들은 눈에 띄는 마케팅 없이도 어느새 대중에게 폭 넓게 알려지기도 한다.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1960년대 영국 청년문화의 이념적 상징이었던 닥터마틴 신발, 인터넷 세대의 폭발적 지지를 얻어 흥행에 성공한 1999년작 저예산 공포 영화 '블레어 윗치' 등이 그것. 이들 브랜드들은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마케팅을 하는 것 같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치밀한 계획이 숨어있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소비자 스스로 브랜드의 의미를 만들고 확대 재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브랜드 하이재킹'의 개념을 소개한다. "깊은 생각이 위대한 판단을 낳는다" ■ 씽크! 위대한 결단으로 이끄는 힘(마이클 르고 지음, 리더스 북 펴냄) = '속단하지 말고 깊이 생각하라!'(Don't blink. Think!)라는 원제처럼 이 책은 말콤 글래드웰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블링크'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글래드웰은 '블링크'에서 단 2초 만에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며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이 같은 논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순간적 판단이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또한 아인슈타인, 뉴턴, 다윈, 코페르니쿠스 등 역사를 바꾼 위대한 생각은 오랜 시간의 심사숙고 끝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누락된 역사·잘못 알려진 지식들 소개 ■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지 못했다(토마 아베르코른 지음, 다른세상 펴냄) = 역사에서 누락됐거나 대중매체에 의해 잘못 알려진 수많은 지식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는 한발짝도 내딛은 적이 없다거나 호메로스가 여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역사적 사실부터 시작해서 '출생시 남아의 몸무게는 그 형제자매들에 좌우된다' '커피에는 호르몬이 함유돼 있다' 등의 과학적 지식 등 수백개의 지식들이 책 속에 들어있다. 재미있는 주제를 선정해 한 페이지 분량으로 속도감 있게 서술해 쉽게 읽힌다. 삼국 분열 종식시킨 김춘추의 외교戰 ■ 김춘추, 외교의 승부사(박순교 지음, 푸른역사 펴냄) = 최근 삼국시대 등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등 TV드라마의 대중적 인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고구려에만 쏠려있는 대중들의 역사적 편식을 개탄하고 고구려대신 삼국시대 800년의 분열을 종식시킨 신라의 태종무열왕 김춘추에 주목한다. 삼국의 오랜 대립이 끝을 바라보던 7세기 중엽의 숨가쁜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고구려, 백제, 당 등을 상대로 숨가쁜 외교전을 벌인 김춘추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사적 상상력은 최대한 배제한 대신 '삼국사기' '삼국유사' '송서' '양서' '구당서' '일본서기' 등 실제 사료를 통해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성악설' 순자의 사상 집대성 ■ 순자(순자 지음, 한길사 펴냄)='인간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는 성악설로 익숙한 순자의 사상을 집대성 했다.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가다듬고 체계화 한 그는 유학사상의 방향을 제시, 유교를 2000년 이상 아시아 지역의 전통으로 남게 한 철학자다. 종전의 유가 철학 서적들이 일화ㆍ경구(敬句)로 채워져 있었던 것과 달리 책은 제자들과 나눈 대화뿐 아니라 순자가 자신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쓴 논문까지 포함했다. 책은 종교에 대한 회의, 사회 속 인간에 대한 관심, 전통과 관습에 대한 이해 등 아시아 지식인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 순자의 사상을 이해토록 도움을 준다. 등산인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등산교실(이용대 지음, 해냄 펴냄)=한국 산악계의 논객이자 등반교육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저자가 '산을 좀 탄다'하는 등산인들이 알아야 할 등반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책은 초보자들이 알아야 할 등산 기초지식부터 경험자들에 궁금해 하는 등반기술과 원리에 이르기까지 7가지 주제로 나눠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우리나라 산의 수, 백두대간의 역사 등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소재와 세계 등반사의 에피소드까지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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