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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타임 마케팅] '홈 네트워크' 이젠 실생활화

월 패드 하나로 "집안통제"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된 대구 수성구의 태왕아너스 아파트 103동 206호 오픈하우스. 이 집은 이른바 ‘홈네트워크’ 기술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바짝 다가와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초인종을 누르면 집안에 있는 사람이 ‘월 패드’로 방문자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부재중 방문자도 월 패드에 낱낱이 기록된다. 외부침입이 발생할 경우 현관 안쪽의 마그네틱 센서가 곧바로 경비실과 집 주인의 휴대폰에 경보를 보낸다. TVㆍ냉장고ㆍ전자레인지 등 가전들을 제어하거나 수도ㆍ가스요금 조회, 보일러 고장이력 진단 등도 월패드 하나면 모두 해결된다. 단지 전체가 사이버 단지로 꾸며져 놀이터 현황을 CCTV로 보거나 음식점ㆍ꽃배달 등 지역 서비스도 주문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아파트에는 삼성전자의 홈네트워크 솔루션인 ‘홈비타’가 구축됐다. 홈네트워크는 집 안팎에서 유무선 통신을 이용해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 디지털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미래형 주거 시스템이다. 오는 2015년 265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홈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통신ㆍ가전ㆍ건설업계의 기술개발 경쟁이 뜨겁다. 정보통신부가 지난 2003년말 선정한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자에는 양대 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해말 1단계 시범사업을 마무리짓고 올해부터 2단계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정통부는 오는 2007년까지 전체 가구의 60%인 1,000만 가구에 홈네트워크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단계 사업이 기존의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적용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단계였다면 2단계 사업은 차세대 인프라와 연계해 고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즉 광대역통합망(BcN)과 IPv6,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등 인프라 사업의 바탕 위에서 실생활에 직결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본격 상용화에 바짝 다가서는 것이다. 1차 시범사업 결과 소비자들은 가정보안, 방재, 생활기기 제어 등의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평균 3,000~6,000원대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이 같은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네트워크의 시장성이 밝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러나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각각 독자적인 홈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해 상호 호환이 안되고 건축 관련법에 홈네트워크에 관한 설비ㆍ시설규정이 없는 점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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