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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TV, 미국 가면 작아져요"

`한국과 미국의 TV 차이 = 2인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2005 CES'에서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TV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삼성SDI[006400]에서, LG전자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서 납품받은브라운관 모듈을 채용했는데, 지난해 슬림형 브라운관 개발 당시에는 32인치로 발표됐는데 이번에는 30인치로 소개됐다. 그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TV 크기를 재는 기준이 달라서다. 한국에서는 브라운관(모듈) 크기를 기준으로 삼지만 미국은 실제 눈에 보이는가시화면 크기로 TV 크기를 나타낸다. 모든 TV와 모니터의 화면 크기는 대각선 길이를 말한다. 브라운관 TV는 뒤쪽으로 휘어진 브라운관 끝 부분의 곡면을 감추려고 `베젤(Bezel)'이라는 테두리를 입히는데, 한국은 베젤을 포함해 크기를 재고 미국은 빼고 재기 때문에 1-2인치 정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한국에서 32인치 브라운관 TV가 미국에서는 30인치로 줄어드는 것. 15인치 LCD 모니터가 브라운관으로 치면 17인치, 17인치 LCD는 18인치나 19인치브라운관과 크기가 비슷하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CD와 프로젝션 등 평판TV는 모듈과 가시화면 크기가 같아 이런 문제가 없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모듈 크기와 가시화면 크기를 분리해 표시하는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브라운관 크기는 인치 대신 `00형'으로 표시하고 겉으로 보이는 화면 크기는 ㎝로 나타낸다. 예를 들면 32인치 TV는 `32형(가시화면 76㎝)'로 적는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TV를 사간 뒤 화면 크기를 재보고 왜 눈속임을 하느냐며 항의하는 일도 가끔 있다"며 "우리나라와 미국의 TV 크기가 다른 것도 눈에 보이는부분을 감안하느냐 마느냐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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