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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 與 참패] 충청지역 재보선 결과
입력2005-05-01 18:56:35
수정
2005.05.01 18:56:35
행정도시 추진력 약화… 신당창당 탄력 받을듯<br>與 "승리자신" 연기·공주마저 패배<br>한나라, 충청권 공략 교두보 마련
충청 지역의 이번 재보선 결과는 행정도시 이전을 둘러싼 정치권의 역학관계와 향후 추진방향 등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2곳에서 완전 참패를 당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아산 지역에서의 승리로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중부권 신당은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치열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의석을 확보, 신당 창당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17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석권했던 열린우리당에서는 패배로 ‘행정도시 건설의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승리를 장담했던 연기ㆍ공주 지역에서 무소속 정진석 후보에게 완패한 게 치명타. 특히 우리당 지도부는 충남 아산 지역 공천과정에서 정체성 논란을 일으킨 인물을 영입하고, 부적합한 후보를 공천했다가 바꾸는 등 무원칙적인 인사 등으로 패배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관건은 선거 결과가 행정도시 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행정도시 건설은 정해진 일정과 계획 등에 따라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당의 대책은 반반이다. 충청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과 패배의 충격에서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매력을 잃을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주목되는 것은 여당보다 야당이다. 한나라당은 ‘행정도시 이전’ 과정에서 잃었던 충청 민심을 이번 선거를 통해 일부 회복하게 됐다. 여당에게 빼앗겼던 세력을 만회할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특히 아산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박근혜 대표의 당내 입지가 더욱 강해졌다. ‘수도권지키기투쟁위(수투위)’ 등 당내 반대세력의 이해득실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연기ㆍ공주에서 여당이 패했다는 점은 이들로 하여금 행정도시 반대의 명분을 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이 충청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확실하지만 각각 승리와 명분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박 대표와 수투위간 의견조율에 따라 행정도시의 추진력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 연기ㆍ공주에서 정진석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심대평 충남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정 후보는 신당 지지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특히 그간 충청권 맹주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자민련이 참패함으로써 중부권 신당의 세 확보는 더욱 용이해졌다. 이에 따라 재보선 이전부터 제기돼온 중부권 신당과 자민련간의 통합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신당의 10월 창당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부권 신당은 특히 “충청 지역의 행정도시 이전 열망을 가장 반영할 수 있는 당”이라고 호소하면서 민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중부권 신당은 행정도시 이전에 전력투구하면서 보상비 등 지역 민원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뿌리와 정서를 따지면 중부권 신당은 한나라당과 가깝지만 행정도시 문제에서는 우리당과 협력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때문에 정당간 협력과 대립관계가 보다 복잡해질 수 있다. 중부권 신당이 정국의 케스팅보트로 작용할 수 있을지,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행정도시 건설을 밀고 당길 경우 조정자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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