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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일대 유흥업소 밤마다 흥청댄다
입력1999-02-28 00:00:00
수정
1999.02.28 00:00:00
룸살롱·나이트클럽등 고급 유흥업소가 다시 북적대고 있다.서울 강남·서초·종로구 일대 유흥업소는 손님들이 크게 늘어 밤이 깊도록 흥청거리고 있으며 특히 심야영업제한 전면폐지에 따라 새로 유흥업소 개업을 준비하는 곳까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설익은 경기회복조짐이 비뚤어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8일 유흥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업소를 찾는 손님이 적어도 20% 이상 늘었다. 강남역 주변 일부 룸살롱과 단란주점에는 저녁 8시이전에 가지 않으면 방잡기가 힘들 정도다.
강남구 역삼동 B룸살롱의 李혜경(39·여)씨는 종전에 하루 1~2팀이던 손님이 2월들어서부터는 3~4팀으로 늘어났다』며 『예약을 받을 경우 이른 시간에 와달라고 부탁하곤 한다』고 말했다. 조금만 시간이 늦으면 방을 차지할 수없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서초구 방배동 S룸살롱을 찾았던 회사원 金성조(35)씨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탓에 30분을 기다리다 결국 방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했다. 유흥업소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 폐업했던 일부 룸살롱은 새로 개업준비를 하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 영동호텔 앞 B룸살롱은 새로 문을 열기위해 실내공사가 한창이다. 강남역 뉴욕제과 뒤 C유흥주점도 내부수리를 곧 끝내고 이달중 재개업할 예정이다. 이같은 업소가 강남역일대만 10여곳이 넘는다.
손님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한 때 남아돌던 접대부도 모자라는 판이다.
강남구 역삼동 B단란주점에서 일하는 박미희씨(가명)는 『지난해까지 주중에는 손님이 없어 공치는 날도 있었지만 요즘은 하루 두팀의 고객을 맞는 「따블」기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마담들의 일선복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 손님이 줄어 마담생활을 그만 뒀다는 이미선씨는 『최근 단란주점과 룸살롱 2~3곳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아놓고 있다』며 『3월부터 일하기 위해 아가씨들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고급 룸살롱일수록 손님이 늘어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특허청 주변의 R, S등 고급 룸살롱은 주변 유흥업소가운데 가장 손님이 많다는게 이일대 유흥업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Y룸살롱 신갑수 사장은 『강남역 일대에서는 실내를 고급스럽게 꾸미고 비싸게 받을수록 장사가 잘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기업체와 공무원들의 접대가 늘어난 까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도 마찬가지다. 20대들이 모이는 강남 J나이트클럽, 이태원 A나이트클럽 등은 아예 IMF체제의 영향이 없었고 최근 중년층이 찾는 나이트클럽도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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