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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BS '아름다운 날들' 민철역 이병헌
입력2001-03-14 00:00:00
수정
2001.03.14 00:00:00
"인간의 양면성 실감나게 연기할터""많이 서운했죠."이병헌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찍는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하던 무렵, 그의 명성을 높여준 건 '아스팔트의 사나이' '해피 투게더' 같은 여러 흥행 드라마였다.
하지만 그때도 그는 '나는 영화배우이며 언젠가 국제 영화제 무대에 서 보는 게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의 입버릇 덕택이었는지는 몰라도 얼마 전 베니스 영화제에 그가 주연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진출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의당 영화제에 가 있어야 할 배우 이병헌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13일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스페셜 '아름다운 날들'촬영 때문이었다.
"늦게 합류한 덕에 도무지 짬을 낼 수 없었어요" 이어지는 말 속에서도 그는 아쉬움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또 출연하게 된 이상 좋은 작품이니 잘 될 거라든가 여러 드라마를 함께 찍었던 이장수 PD와의 인연을 언급하는 등의 입발린 소리도 없었다.
"배역을 이해하고 캐릭터와 공감을 이뤄냈을 때 연기가 나온다 "는 담담한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드라마를 위해 특별히 다듬었다는 헤어스타일을 놓고도 그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SBS '아름다운 날들'에서 그가 맡은 역은 '음반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민철 역. 뛰어난 사업가이자 여동생에겐 다시 없는 오빠지만 이복 아우인 선재에게는 잔인할 정도의 경쟁심을 지닌 매우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인물이다.
"민철이는 웃어야 할 때 울고 화내야 할 때 무덤덤한 단순치 않은 인물"라고 입을 뗀 그는 "인간에게 양면성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고 주인공의 입장에 따라 선악이 나뉘는 게 드라마인 만큼 악역이라 생각진 않는다"고 캐릭터를 설명한다.
이러한 그를 그저 바라보고 있던 이장수 PD가 끝내 한마디 던졌다. "전에 병헌이를 보면 그저 청춘스타 같았는데 이번에 함께 작업을 해 보니 드디어 배우가 됐다 싶다"고.
류시원 최지우 이정현 등 함께 등장하는 출연진도 화려한 편이다. 매주 수~목요일 9시55분 방영.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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