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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2~18세 청소년들의 과반수 가까이가 운동을 거의 하지않고 10명중 1명만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운동부족은 신체발달을 더디게 하고 소아비만을 유발하고 나아가 성인비만의 원인이 돼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한다. ◇12~18세 청소년 9%만이 규칙적 운동=보건복지가족부가 21일 발표한 ‘아동청소년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건강관리수준은 엉망이었다. 일주일에 운동 및 야외신체활동을 하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12~28세 사이의 청소년 45%가 ‘거의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층 운동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적 운동을 하는 비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6~8세가 36%로 높았다가 9~11세 26%, 12~18세 9%로 급격히 감소해 본격적인 학업이 시작되면서 운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는 “청소년 층의 운동부족은 소아비만을 유발하고 각종 질환을 부를 수 있다”며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면 지방세포수의 증가를 막을 수 있어 소아비만은 물론 향후 성인비만 발생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청소년기에 꾸준히 운동을 하면 운동신경이 발달해 돌발상황에서 심각한 부상을 막아 줄 수 있다”며 “이 시기의 운동은 신체발달외에 두뇌발달에도 큰 도움을 주며 과도한 학업생활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 집중력을 개선시켜준다”고 강조했다. ◇청소년기 어떤 운동이 좋을까=복지부의 조사결과 3~18세의 모든 연령대의 청소년들은 정기적으로 하는 운동으로 태권도, 검도, 합기도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 6~8세는 수영, 12~18세는 구기종목을 즐겼다. 수영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고 지역규모가 클수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박 교수는 “성장을 하는 청소년기에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철봉 등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자세를 바르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단 너무 무거운 중량을 이용한 근력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폐지구력을 높이는 운동으로는 달리기, 줄넘기, 수영 등의 추천되며,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고 축구, 농구 등 구기종목도 신체발달에 도움이 된다. 또 부모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용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일주일 단위로 자녀의 운동계획을 세우고 일지를 기록해 잘 지켰을 경우 포상을 해주는 등 운동하는 것이 즐겁다는 느낌을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TV 시청 1시간 뒤 매일 20분 걷기’ ‘그 다음주에는 25분 걷기’ ‘매일 계단으로 올라오기’ 등의 구체적인 운동계획표를 짜는 것도 운동량을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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