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증권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주식ㆍ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외에 또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부동산증권을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최근 내한한 마크 할리(사진) 푸르덴셜부동산투자 상무는 “부동산증권이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높은 기대수익과 안정성을 고려할 때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계열사인 푸르덴셜부동산투자에서 글로벌부동산증권펀드(GRES펀드)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가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GRES펀드는 지난 3월 국내 판매 이후 5.6%의 수익률을 올리는 성과를 내고 있다. “부동산증권펀드는 전세계에 상장돼있는 부동산증권(리츠)이나 건물임대수입을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배당수익을 기본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으로 펀드를 운용합니다” 그는 “고령화가 진행되면 투자자들은 리스크 선호도가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을 넘는 정도의 수익을 정기적으로 받기를 바란다”며 “이 경우 부동산증권 펀드가 무척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증권 펀드는 주식, 채권과 연계성이 낮고 지역별로도 관련성이 적기 때문에 분산 투자 효과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서는 헤지가 되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리가 오르는 것은 경제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부동산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 임대수입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에 대해 헤지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론 금리가 급속도로 오르면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미국 금의 경우 앞으로 10년 뒤에도 올라봤자 5.2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정도라면 부동산 시장도 방어가 가능합니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 거품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있는 곳은 주택용으로 기관용 투자와는 별개”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증권은 일반 주택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할리 상무는 개인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특정 부동산에 투자하면 위험도 그만큼 커집니다. 부동산을 소유한 후 해당 부동산을 관리ㆍ유지하는 노력도 많이 듭니다. 투자가 목적이라면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해 리스크를 낮추는 게 맞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전세계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가입이 유리합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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