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내할인과 결합상품 등 요금할인제도가 확산되며 이동통신사들의 요금 할인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결합상품 할인율이 20%에서 30%로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요금할인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F의 경우 지난 3월 망내 할인과 결합상품 등으로 인한 매출 할인 규모가 가입자 1인당 2,547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97원)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것이며, 가입자 1인당 음성통화 매출액(음성ARPUㆍ2만4,660원)의 10%에 이르는 것이다. LG텔레콤의 요금 할인폭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3,490원으로 1인당 음성ARPU(3만4,689원)의 10% 수준에 달했다. 특히 ‘오즈’의 확산으로 무선데이터ARPU에서 결합상품으로 인해 할인되는 금액은 1인당 253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어났다. 이처럼 이통사들의 매출 할인액이 늘어난 것은 결합상품과 망내 할인 등 할인제도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전체의 결합상품 가입자수는 지난해 2월 233만명에서 올 2월 562만명으로 2.4배나 늘어났고 월별 통신요금 감면 규모도 75억원에서 286억원으로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결합상품 할인율이 20%에서 30%로 확대됨에 따라 요금 할인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KT는 오는 6월1일 통합법인 출범 직후 무선과 유선통신상품을 결합한 결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고 SK텔레콤도 완전 정액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음성통화 수익 감소를 대체할 무선인터넷수요가 업계의 활성화 노력으로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통 3사의 1ㆍ4분기 무선인터넷 수익은 SK텔레콤만 전년 대비 5% 성장에 머물렀을 뿐 KTF와 LG텔레콤은 16~18%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입자의 데이터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뚜렷한 히트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서비스가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요금할인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