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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산자-大·中企 젊은인재 토론
입력2005-05-04 18:42:20
수정
2005.05.04 18:42:20
"선행특허사업 해보시죠" "검토후 사업성없어 포기" <br>정부 사업자 선정과정 공정성 의문등 쓴소리<br>"국가브랜드 투자확대" 정책대안들도 쏟아져
李산자-大·中企 젊은인재 토론
"선행특허사업 해보시죠" "검토후 사업성없어 포기" 정부 사업자 선정과정 공정성 의문등 쓴소리"국가브랜드 투자확대" 정책대안들도 쏟아져
4일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본부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52명의 대ㆍ중소기업 젊은 인재들이 '선진 산업강국 건설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놓고 3시간여에 걸쳐 마라톤 토론을 벌였다.
실물경제 총괄부처인 산자부 장관이나 젊은 인재 모두 이 같은 자리는 처음이어서 토론회 초반 분위기는 무겁고 딱딱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장의 고충과 체험담이 쏟아지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오전10시에 시작된 토론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떼우며 오후1시10분까지 진행돼 막판 답변에 나선 산자부ㆍ중기청 고위관료들은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거침없는 대화의 봇물을 터뜨린 사람은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의 정필래 부장. 그는 "정부의 기술개발사업자 선정시 심사위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며 "로비에 의해 심의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장관의 표정에 일순 당혹감이 퍼졌으나 도발적인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강홍기 현대모비스 부장은 "정부의 대ㆍ중소 동반 성장정책이 대ㆍ중소 모두의 이익을 늘리기보다는 대기업의 몫을 줄여 중소기업에 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소기업 육성하자는 구호는 '후진국' 용어"라며 "중소기업 스스로 자체능력을 키울 수 있게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발끈했다. 유형식 동원프라스틱 이사는 "최근 원자재가격이 40~50% 올라 '대기업도 정부도 중소업체의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하는데 정작 납품할 때는 정부도 대기업도 가격을 안 올려준다"고 질타했다.
특허검색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위즈도메인의 김잔디 팀장은 "영업에 나서면 대기업이든 정부든 '과거 실적을 가져오라'며 구태의연하게 나온다"며 "기술력 자체를 평가하지 않고 정부ㆍ대기업의 심사도 탁상에만 머물러 사업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정책제안도 쏟아졌다. 윤종필 티켓링크 팀장은 "한류열풍으로 베트남에서는 '샤넬'보다 '드봉'을 더 높이 쳐준다"며 "국가 브랜드 높이기에 투자를 확대하면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화수 두산중공업 차장은 "해외에 나가 있는 상무관 등 공무원들이 정보수집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으며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장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산자부가 산업별로 적극 대응해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는 회사 소개와 홍보, 모범사례 발표에 치우치며 토론회 자리를 홍보의 장으로 변질시켜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5-05-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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