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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저소득 저축률차 39%P로 확대

"중산층 육성" 비웃듯 '부익부 빈익빈' 심화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여러 곳에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률에 있어서도 고소득층과 중ㆍ저소득층간의 격차가 확연히 벌어지고 있다. 지난 99년 이후 중ㆍ저소득층의 경우 소비가 소득에 비해 크게 늘어나면서 저축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반면 고소득층은 35~40%의 저축률을 유지하고 있어 재산형성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중산층 육성 및 서민가계 보호정책에도 불구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가계 저축률 변화추이와 하락요인' 자료에 따르면 99년부터 전반적인 개인 저축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특히 저소득층이나 중소득층의 저축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중 소득계층별 저축률은 ▲ 고소득층(도시근로자 가구 상위 30%) 36.1% ▲ 중소득층(중간 40%) 19.5% ▲ 저소득층(하위 30%) 마이너스3.4%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저축률 격차가 97년의 28.4%포인트에서 올 상반기에는 39.5%포인트로 벌어졌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저축격차에 따른 빈부격차가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부동산투기 등을 통해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한편 중ㆍ저소득층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소득층은 빚에 허덕이고 중소득층의 저축은 갈수록 줄어 99년부터 저소득층의 저축은 아예 전무한 상황이다. 저축은커녕 빚을 내 소비를 충당하는 형편이다. 저소득층의 경우 저축률은 97년만 해도 9.1%에 달했으나 98년에는 3.7%로 떨어진 데 이어 ▲ 99년 마이너스4.9% ▲ 2000년 마이너스2.0% ▲ 2001년 마이너스2.3% 등으로 계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저축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결국 소득으로 소비를 충당하지 못해 돈을 빌려가면서 소비했다는 뜻이다. 중소득층의 재산형성 여력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중소득층의 저축률은 97년 27.3%를 정점으로 계속 떨어지면서 올 상반기에는 19.5%에 달했다. 불과 4년여 사이에 저축률이 8%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반면 고소득층의 저축률은 97년 이후 매년 35~40%의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소득층의 재산형성 기반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중ㆍ저소득층의 저축률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소비가 소득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부동산값 상승, 저금리 등으로 저축률 갈수록 줄어 이처럼 중ㆍ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저축률이 내리 감소함에 따라 개인 및 정부 부문의 저축비율인 국민총저축률도 95년의 35.5%에서 올 상반기에는 26.9%로 떨어졌다. 한은은 개인 저축률 하락배경으로 ▲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 ▲ 저금리 및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 ▲ 주택 및 주요 내구재 보유비율 확대 등을 꼽았다. 보통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 불로소득이 생기면서 소비지출도 늘어 저축률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80년대 후반에도 부동산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저축률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택보급률이나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보유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저축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과거에는 주택이나 내구재를 마련하기 위해 한푼이라도 더 모았지만 이제는 주택보급률이 98%를 웃돌아 저축 유인도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신용카드 보급이 확산되면서 언제라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돈을 차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도 저축률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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