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ㆍ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11년 1ㆍ4분기 1.3%를 나타낸 뒤 8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3% 증가해 4분기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국제원자재가 하락, 수출증가 등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2.7% 올랐다. 2009년 2ㆍ4분기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2ㆍ4분기 성장률이 호전된 것은 설비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와 정부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2.6%에서 -0.7%로 감소세로 반전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ㆍ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3.3% 늘었고 정부 소비는 2.4% 증가했다. 민간소비도 전분기 -0.4%에서 0.6%로 플러스 반전하며 힘을 보탰다.
수출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1.5% 증가했고 수입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위주로 1% 늘었다.
경제활동별로는 원전가동 중단으로 전기가스수도업이 1.4% 줄었지만 농림어업(2%), 제조업(0.8%), 건설업(1.5%), 서비스업(0.9%) 등 대부분이 증가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1%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한국 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strong)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국장은 "2ㆍ4분기 성장을 주도한 정보기술(IT) 제품 생산업체가 소수의 수출 대기업이다 보니 국민의 체감경기와 성장률에 괴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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