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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브랜드 이야기 <6> 토종상표 ‘도루코’


세계적으로 면도날을 직접 생산하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면도기는 겉보기와 달리 초정밀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품질을 좌우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상표로 알고 있는 도루코는 사실 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토종 브랜드다. 면도기ㆍ식칼ㆍ커터 등을 아우르는 도루코란 이름은 동양(Dongyang)의 DO, 면도기(Razor)의 R, 회사(Company)의 CO에서 따온 것이다. 도루코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단순히 광고 마케팅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치지 않았다. 대신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세계 최초의 기술과 특허를 다수 확보하면서 기술력으로 승부했다. 경쟁사인 질레트가 5중날, 쉬크가 4중날 면도기를 선보였을 때, 도루코는 6중날 면도기를 시장에 내놓았다. 또 면도날이 얼굴 곡선을 따라 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도루코는 기술력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위해 속도와 연관된 면도기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페이스(Pace)’를 간판 브랜드로 내세웠다. 마라톤의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 레이싱의 페이스카(Pace Car)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6중날 면도기 ‘페이스6’는 브랜드 런칭 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450억원 상당의 수주를 따냈고 지난해 해외 매출만 전년 대비 124% 급증했다. 구자광 특허청 상표심사정책과 사무관은 “기술력과 효과적인 브랜드 전략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거인들과 경쟁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제품 컨셉트를 적절하게 적용하면 한국 강소기업의 제품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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